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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hibition of the Week : Finn Juhl @ Daelim Museum

2012-05-30

요즘 홍대나 가로수길의 잘 나간다는 카페에 가보신 분이시라면 아마 북유럽 스타일이 요즘 유행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여기에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전파시킨 장본인의 전시가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북유럽 가구의 거장 핀 율(Finn Juhl, 1912~1989)의 가구 전시인데요. 핀 율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북유럽 가구 디자인을 완성한 디자이너로 아주 유명하지요. 위치가 어디냐구요? 지난 위클리 에이치 1호에서 소개시켜 드린 칼 라커펠트의 전시가 열렸던 경복궁 옆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입니다. 그 때 전시를 구경하셨던 분들은 따로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없겠지요~^^

Finn Juhl, Image from blogomlagom.wordpress.com

핀 율은 1912년 덴마크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던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 놓을 가구를 디자인한 것을 계기로 가구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는데요. 기존의 덴마크 가구와 다르게 강한 ‘조형성’에 바탕을 둔 디자인을 추구하였지요. 특히 그 시기에는 그의 매우 현대적인 디자인과 유기적인 곡선, 그리고 까다로운 구조를 구현해내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가구 장인 닐스 보더를 만나서 그의 디자인이 비로소 대중들에게 소개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의 디자인은 덴마크에서보다 미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바로 핀 율로 인해 미국에서는 덴마크 가구 붐이 일었다고 합니다. 이런 유명세를 타고 그는 뉴욕의 UN 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는 등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도 활동을 하였습니다.

핀 율의 대표작은 이지체어 No. 45(Easy Chair No. 45)와 치프테인 체어(Chieftain Chair), 그리고 펠리컨 체어(Pelican Chair) 인데요. 치프테인 체어는 1949년 ‘구펜하겐 가구장인 길드’ 전시회에 출품되었을 당시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9세(Frederick XI)가 방문해 앉았다고 하여 ‘왕의 의자’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걸이를 가진 의자’라고 일컬어 지는 이지체어 No. 45는 그의 대표작이자 덴마크를 대표하는 의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건축사무소에서 나와 처음 만들었던 No. 44가 혹평을 받자 그 디자인을 다듬어 다시 내놓은 의자였지요.

Above : Model 45

펠리컨 체어는 펠리컨이 날개를 펼친듯한 유기적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숙련된 장인이 손으로 바느질하여 완성한 디테일로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의자의 디자인이 있기 전의 작품에서 팔걸이가 하늘을 향하는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을 내놓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아주 불편하다는 의견을 수렴하고 그 팔걸이를 아래로 내리면서 지금의 펠리컨 체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Above : The Pelican

Above : Chieftains Chair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공간의 일부를 매달 다른 주제로 구성해 가구가 가지는 실용적 가치를 드러낸다고 합니다. 즉, 매달 전시를 보러 가더라도 색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구체적으로는

4월, 5월 : 북유럽과 한국 디자인의 조우(Scandinavia in Korea)
6월 : 컬러풀한 패브릭과 소품을 활용한 여성을 위한 공간(Women’s Special)
7월 : 하우스 파티 공간(Summer Party)
8월 : 키덜트를 위한 장난스럽지만 위트 있고 세련된 공간 연출(Children’s Day)
9월 : 오브제인 조명이 만들어내는 북유럽의 아름다운 가을 정취(Scandinavian Autumn)

으로 구성되며 직접 의자에 앉아볼 수 있는 체험관도 함께 구성된다고 하니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를 몸소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아참,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지난 칼 라거펠트의 전시처럼 대림미술관 PC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아이폰, 안드로이드)을 통해 쿠폰을 받으면 3,000원으로 구경할 수 있으니 저렴한 비용으로 더 더워지기 전에 가구 전시와 함께 경복궁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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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전시 상세 정보입니다.

제목 핀 율 탄생 100주년전-북유럽 가구 이야기
기간 2012.04.26. ~ 2012.09.23.
장르 디자인
주최 대림미술관
장소 대림미술관
후원 대림산업, 삼성화재, 현대해상
협찬 예멋 고가구 연구소, aA Design Museum, a.hus, BANG&OLUFSEN, Dansk, Marimekko, Innometsa, rooming, Royal Copenhagen, Yido.
협조 덴마크대사관

자료출처 >>

http://www.daelimmuseum.org/exhibition/exhibition_1.do?cl_dspl=A&p_tab=1&p_year=&no_dspl_asbl_seq=249
http://www.finnjuh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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