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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our

제작자가 즐거워야 사용자도 즐겁다

2012-10-24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B급이 ‘대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B급이라 칭하는 ‘PSY’는 전세계에서 알아주는 스타가 되었고 아무런 의미 없는 한방을 노리는 밑바닥 인생 캐릭터들이 나와 육두문자를 날려가며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스토리의 영화 ‘도둑들’은 1300만 관객을 동원했죠.

언제부터인가 저급하고 가볍고 교훈도 없고 비주류처럼 보이거나 혹은 실제로 그러한 B급에게 그것들이 재미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사실 B급이라는 것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정의된 바는 없습니다. 실제로 오래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추구하던 음악이 B급으로 낙인되기도 했고 B급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 키치의 광범위한 접근에서는 재즈나 헐리우드 영화, 광고 일러스트레이션도 키치의 일종으로 본 시대도 있었습니다. 즉 B급이 결코 낮은 품질과 완성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Showbox

‘도둑들’은 사실 아무런 교훈도 없고 백그라운드 스토리도 없는 영화입니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는 숨은 스토리가 아주 중요한 흥행요소로 꼽혀왔는데요. 분단이라는 한국의 현 상황이라던지 이슈가 되는 외교 문제나 환경, 사회적 문제들이 흥행 영화에는 숨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둑들’은 두 시간동안 빠른 전개로 캐릭터들은 그저 인생의 한방을 위하여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한 싸움을 할 뿐입니다. 이 영화는 골치아픈 사회 이슈를 이야기 하지 않고 코 앞에 닥친 가벼운 스토리만 남아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고민하지 않고 웃으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즐겁게 즐긴 관객들은 평소에 이런 가벼움을 원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YG Entertainment

‘PSY’는 스스로를 B급이라 칭합니다. 그동안의 이미지를 접어 두고 데뷔곡인 ‘새’ 처럼 양아치스러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발표한 ‘강남스타일’은 실제로 여러가지 B급 요소로 가득차 있습니다. 유투브에서 5억명이 본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금껏 봐왔던 식스팩을 자랑하는 멋진 아이돌과 대비되는) 뚱뚱하고 배나온 PSY가 나와 놀이터, 화장실, 마굿간등에서 특유의 거만한 표정으로 내가 강남스타일이라고 외치며 대중들이 갖고 있던 기존의 강남의 이미지를 비틀며 가벼운 웃음 거리를 제공합니다.

 

 


DI Music

‘형돈이와 대준이’는 떠오르는 B급 그룹입니다. 아이돌인 인피니트에게 90도로 인사한다는 신인 형돈이와 대준이의 음악에 대중들은 빠져 들었는데요. 인기에 힘입어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과 음악 차트에서도 선전하였습니다. 평균 이하의 외모, 가창력과 함께 이들이 쓴 말도 안되는 가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싼티와 저급한 매력에 대중들은 즐거움과 매력을 느낍니다.

 

 

우리의 관점에서..

우리도 1등을 목표로 하며 저급하지 않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를 보면 우리의 시장에서도 B급은 어느 정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B급이라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위에서 예를 든 성공한 B급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스스로의 일을 정말 하고 싶어서, 또 즐기면서 했다는 점이 성공 요인의 큰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사용자들이 즐겁게 사용해 줄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리서치를 합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스스로 정확히 어떤 것을 원하는 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스스로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요?

 

 

 

참조

http://mzine.mk.co.kr/index.php?TM=M4&RC=635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537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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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습관, 즐거운 중독, 내 일상의 하이라이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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