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적인 단순함을 추구한다. 카림 라시드 (Karim Rashid)
2013-01-30
왠지 이 쓰레기통 디자인이 낯익지 않으신가요? 아마 대형마트나 생활용품점에서 보신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은 카피된 가짜이지만 사실 이 쓰레기통은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 된 디자인입니다. 1996년 캐나다의 생활용품 제조사인 움브라(Umbra)가 카림 라시드에게 의뢰한 이 쓰레기통은 형태와 기능. 그리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완벽하다고 평가됩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쓰레기통이 검은색의 직사각형 모양이었으나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이 쓰레기통은 생명력이 넘치는 활짝 핀 꽃과 같은 관능적인 형태를 갖고 있으며 또한 바닥보다 상단이 더 넓기 때문에 쓰레기를 넣을 때도 쉬우며 손잡이가 있는 부분을 조금 더 위로 길게 만들어 손에 들었을 때 쓰레기가 손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방지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형태와 재료 덕분의 한번의 사출만으로 제품이 완성되기 때문에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저렴하게 생산하다고 하네요. 특히 이 디자인은 카림 라시드 스스로 선정한 Best 3에 포함됩니다.
Design DNA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이 제품의 비하인드 스토리, 생산 과정에 대해 자세히 다룬 적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따로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ollehTV Ch.79 Homestory)
카림 라시드(Karim Rashid, 1960~)
필립 스탁(Philippe Patrick Starck), 론 아라드(Ron Arad)과 함께 3대 산업 디자이너로 불리 우는 카림 라시드는 이집트에서 출생한 이집트, 영국 혼혈이며 영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뒤 캐나다에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그 후 이탈리아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하다가 1993년 뉴욕에서 자신의 스튜디오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성장 배경 덕분인지 카림 라시드는 지금도 40개국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Cosmopolitan이며 특히 그의 디자인 스타일은 국가, 민족, 지역의 경계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매년 엄청난 수의 작품을 쏟아내는 그는 휴고보스, 알레시, 씨티은행, 소니, 에이수스, 삼성, LG, 현대, SPC등 흔히 접할 수 있는 브랜드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00건이 넘는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몇 가지의 특징이 있는데 포물선이 물결치듯 유기적으로 연결된 웨이브와 그가 디자인한 55개의 기호, 미니멀리즘, 그리고 그만의 화려한 색상입니다. 그는 핑크색을 매우 많이 사용하고 또한 ‘입는’데요. 스스로는 핑크색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함축적이고 예술적이지만 기능적이기도 한 일상 생활의 물건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진 그의 디자인은 실제로 알레시와 같은 브랜드를 통해 디자인샵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조그만 소품부터 제품, 가구, 공간까지 넘나드는 카림 라시드는경계가 없으며 한계가 없다며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는 말라고 말합니다. 지금도 한 달에 5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카림 라시드의 작업들을 소개합니다. 아마 낯익은 제품들도 많이 있을 것 같네요 🙂
카림 라시드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현대카드 블랙입니다.
이 디자인에 사용된 기호들이 카림 라시드가 항상 사용하는 기호 중 일부 인데요. 이 기호들은 80년대 신인 디자이너였던 그가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에 이름을 넣지 못하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자신만 알 수 있는 십자가 모양의 기호를 넣었었다고 하네요. 그 때부터 시작된 그만의 기호를 하나하나 만들면서 각각 의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이 기호들은 Karimagologos라고 부르는데 심지어 매년 자신의 몸에 문신으로 그려 넣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카림 라시드의 기호와 화려한 스타일을 중성화하면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같이 작업했다고 합니다만 블랙 이후로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지 않은데요. 상위 0.05%에게만 발급하는 VVIP 카드는 그가 추구하는 일상의 물건이 아니었나 봅니다.
현대카드 블랙을 디자인했던 카림 라시드는 후에 어떤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가장 싫어하는 색으로 검은 색을 꼽으며 검은 색은 너무 섬뜩하며 어둠을 상징하기 때문에 비관적인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Nhow Hotel, Berlin, Germany, 2010
카림 라시드는 공간 디자인은 제품 디자인과 비교 했을 때 차원이 다른 보람과 희열을 준다고 합니다.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총동원해 완전 다른 우주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베를린의 Nhow Hotel은 그가 디지털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디지털 세계를 실제 공간에 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화려한 컬러의 유기적인 선들이 끝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Siliconezone Dish Rack, 2012
Siliconezone Dustpan and Brush, 2012
Seven Clock, 2012
3M Pebble Collection for Post-It and Scotch, 2011
Slice Y Peeler, 2009
iiamo GO Baby Bottle, 2009
Veuve Clicquot Globalight, 2008
Vitaminwater Bottle 16.9oz, 2012
Paris Baguette Cheeky Tea, 2011
Paris Baguette Eau, 2010
Alessi Jak Digital Watch, 2011
Troika Nexus Keychain, 2011
Alessi Kaj Watch, 2010
Hanwha Logo, 2006
Juga Chair, 2012
Ottawa Chair and Dining Table, 2012
Bite Me Chair and Baby Bite Stool, 2009
Isola Chai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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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Umbra Garbo 쓰레기통에 대해 다룬 Design DNA 방송이 자막은 없지만 youtube에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