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눈을 100% 믿나요?

2013-01-23

환영(幻影,Illusion)

환영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두 눈을 의심할 만큼, 믿기지 않는 것이 눈 앞에 펼쳐진 순간! 매우 당혹스럽게 여겨지기도 하고, 때론 어이없음에 피식하고 웃기도 하겠죠. 🙂

인간은 왜? 환영을 보는 것일까요?

인간은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90% 이상)의 판단은 “이성” 보다는 “직관”에 의해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성적 판단보다 직관이 앞서기 때문에 환영을 보게 되는 것인데요. 문제가 주어지면 직관적 판단이나, 기존의 경험을 먼저 들추어 내어 즉흥적 추론을 행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휴리스틱(heuristic)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인간은 “기존의 정보와 경험을 토대로 미리 확신을 내린 상태에서 증거를 모아 판단하기 때문에 환영을 보게 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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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셨나요? 순간적으로 발레하는 강아지를 보셨죠? 이성이 직관보다 빠르게 작용한다면 처음부터 발레하는 강아지는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환영이 아닌 사실을 봐야합니다만, 인간은 태생적으로 직관이 우선하기 때문에 대상을 본 후, 즉시 가정(추리/추론)합니다. 하지만 곧 기존의 정보와 지식 속에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다시 대상을 관찰 확인하게 됩니다. 뭔가 이상하기 때문에 자세히 보게 되고, 그것이 환영이었음에 실소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다음 사진을 보시고 직관보다 이성이 앞서는 판단을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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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성공하셨나요?

사마귀와 잎사귀를 보는 순간 바로 분리하여 2개의 덩어리로 인지하셨나요? 아니면 1개의 큰 덩어리로 인지하여 자전거 타는 사마귀로 보셨나요? 아마 후자일 겁니다. 그렇죠?

직관보다 앞선 이성적 판단을 수행하셨다면… 당신은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실패하셨다고 해서 근심을 쌓지는 마세요. 실패했다는 것은 당신이 인간이라는 것이니까요~

환영과 환각의 차이는 뭘까요?

사실 인간이 가진 5가지 감각 중,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에서 환영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인간은 시각에 약 80% 가량을 의존하기 때문에 시각적 환영이 가장 잘 알려진 것이죠. 환영은 감각의 왜곡으로 자극에 의해 실제로 일어난 감각의 잘못된 해석입니다. 이 점이 환각(Hallucination)과 구별되는 차이점입니다. 환각은 자극 없이 왜곡 현상이 일어납니다. 쉽게 말하면 아무 것도 없는데 소리가 들리면 환각이고, 고양이 울음 소리에서 아기 울음 소리를 듣는다면 그것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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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착시? 착각? 서로 다른 걸까요?

환영은 착시와 유사하게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착시는 말 그대로 눈속임, 착각 등으로 통용되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시각적 환영(Optical Illusions)입니다. 즉, 착시(錯視, optical illusions)란? “주변의 영향(사물, 심리상태, 경험, 자극 등)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실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이 어렵죠? ^^; 두꺼운 인지심리학 책 같은 학문적 이야기를 쭉 나열하기 보다는 쉽게 생각해보죠.

사물을 판단하는 것에도 과정이 있나요?

먼저 사람은 사물을 보고, 자극을 받습니다. 여기서 자극이란? 시각을 통해 감지하는 에너지 패턴을 말합니다.
자극을 받으면 지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지각은 정보를 해석하여 대상을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각은 기억, 학습 등 이전의 경험에 의해서 형성되기도 하지만 무의식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포인트는 실제(Reality)와 지각한 내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입견에 의해서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게 되는 것이죠. 이를 심리학에서는 지각 항상성(subjective constancy)이라고 부릅니다.

알쏭달쏭 하다면? 아래 사진으로 이야기를 이어가 보죠 🙂 어떻게 보이시나요? 여러분의 눈에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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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복도 사진에 크고 작은 붉은색 정 원을 합성한 것처럼 보이지 않으셨나요? 자극을 통한 지각은 기억/경험을 통해 사물을 판단하는데 이는 실제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이성적 판단으로 인하여 이것은 합성이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묘하게 시각의 맹점을 파악하여 이끌어낸 착시의 결과물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교묘하다는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 놀랍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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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비슷한 착시 현상을 아래 사진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때요 멋진 그림이죠? 이 그림에는 숨겨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눈을 믿고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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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셨나요? 그림에 숨겨진 비밀이란? 바디 페인팅(Body Painting)이라는 사실입니다. 인체의 형상을 조형의 부분으로 활용하여 마치 하나의 덩어리인 것처럼 교묘하게 눈 속임한 것이죠. 참 놀랍고 재미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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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이 인간에게 가져다 주는 즐거움, 놀람, 환희 때문일까요? 시각적 환영(착시)는 광고 디자인 분야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몇 편의 광고를 통해 시각적 환영. 착시의 위트를 살펴보죠!

먼저 아래 광고 이미지를 보세요. 어떤 광고일까요?

homeless

노숙자(Homeless)가 박스 위에 힘 없이 누워있는 모습을 통해 연상되는 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일 거에요. 인류를 위해 핍박 속에 세상을 떠난 예수를 떠올리게 된 사람들에게 비쳐지는 것은 기부(Give) 그리고 전화번호죠. 광고를 본 이들에게 행동으로 옮겨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수작이네요.

다음 광고를 볼까요?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심장 세동기가 먼저 떠 오르시지 않으셨나요?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도구의 형상을 직관적으로 인지한 후, 이성적 판단으로 다시 보니 파나소닉의 헤드셋이 보이죠. 제품의 사운드가 뛰어남을 재치 넘치게 표현했죠! 멋집니다 🙂

다음 광고는…

princess

어릴 적 동화 속 백설공주가 노파로 분장한 마녀의 독 사과를 먹고 쓰러진 장면을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광고를 보자마자 독 사과를 연상하였을 겁니다. 과거의 기억,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끌어냈을테니까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독 사과가 아닌, 담배를 건내는 노파를 볼 수 있죠. 이는 주어진 정보의 일부분 만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려하는 인간의 습성을 이용한 광고 기법입니다. 기발하고, 놀랍네요!

글을 마무리하며_

몇 편의 광고를 살펴보면서 착시를 이용한 시각적 유희를 이야기해봤습니다. 어떠세요? 당신의 눈을 100% 믿을 수 있나요? 전 못 믿겠네요~ 🙂 인간의 감각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환영을 통한 위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완전한 것만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으며, 오늘 이야기는 마무리합니다~ 아래는 재미난 환영 이미지들을 모아봤습니다. 재밌게 보시고 환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재미난 의견 들려주세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