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ya Hara : Designing Design
2012-03-21“디자인은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표현이 아닌, 사회로부터 발생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의 핵심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들을 발견하는 과정, 그것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과정에 있지요. 곧, 문제의 본질은 사회에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해결을 위한 계획과 과정을 이해할 수 있지요.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관점에 더해서 말이죠.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어필을 합니다. 그 과정이 우리의 공통 가치와 정신적인 것들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을 만들어내지요.”
– 하라 켄야
오늘은 하라 켄야가 쓴 ‘디자인의 디자인’ 이라는 책에 소개된 내용 중 일부분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하라 켄야는 무(無)를 추구하고 정체성과 소통에 집중하면서 단순히 ‘존재하는 것’ 이 아닌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디자인 하려 했는데요. 이러한 방향성은 2001년부터 그는 일본 브랜드 ‘무인양품(MUJI)’의 비전을 설계하고 프로모션하는 일에 디렉터로 참여하면서도 드러납니다.
형태의 순수함과 그 의미에 집중하려는 하라의 이론과 디자인 철학이 이 책에 담겨 있는데요.
아래는 그 중 일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라는 그의 작품에서 디자인을 통해 한 사람의 감각을 해체하고 다시 구축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그에게 있어 디자인은 반드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지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을 알리는 것도 디자인에 포함된다 할 수 있습니다. 큐레이터로서 그는 ‘Re-design:Daily Products of the 21st Century’ 라는 전시를 기획하고 화장실 휴지나 티백과 같은 일상적인 것들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을 소개하였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물건의 디자인을 재평가 하게 한다는 것은 실험일수도 있었지요. 하라의 의도는 실제로 기존의 것들의 향상된 디자인을 디자이너나 건축가에게 제시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결과는 매우 명확한 아이디어와 기존의 관습적인 제품들과 그 속의 생각들과의 차이점을 전시할 수 있었죠.
예를 들어 건축가 시게루 반은 화장실 휴지라는 주제를 받았습니다. 건축적 재료로 종이나 천과 같은 의외의 소재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그는, 전형적인 원형의 휴지를 사각형으로 만들었지요. 그의 접근은 매우 단순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디자인은 경제적이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재료의 소비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각진 두루마리는 포장할때 서로 좀더 잘 맞았기 때문에 운반이나 보관을 할 때 공간을 줄일 수 있었지요.
사토 마사히코는 입국하고 출국할때 여권에 찍히는 도장의 리디자인을 부탁받았습니다. ‘사람들을 마음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디자이너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비행기속에 입출국 날짜를 넣은 다음 출국할 때는 왼쪽을 바라보며 입국할때는 오른쪽을 바라보게끔 도장을 리디자인 하였습니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조명 디자이너인 멘데 카오루 Mende Kaoru 가 부탁받은 작품인데요. 하라는 그에게 성냥의 리디자인을 부탁하였습니다. 그의 컨셉은 작은 가지들을 가지고 그 끝에 가연성 물질을 발라 가지들이 흙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라는 또 ‘촉각haptic’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진행하였는데요. 그는 디자이너들에게 형태나 색상이 아닌 촉각에 대해 고려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형태가 아닌 ‘느끼는 것’을 모티프로 한 것이었지요. 하라에게 디자인은 감각을 촉발시키는 것임과 동시에 그것을 이용해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었으니까요.
하라 칸야가 작업하는 기반은 ‘백색’ 입니다. 단순히 색상이 아니라 디자인 컨셉으로써 말이죠.
‘백색은 백색이 아닙니다. 백색을 느끼는 감수성이 백색스러운 것을 탄생시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백색을 찾을 수 없지요. 대신 백색을 느낄 수 있는 감각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 감각을 어떻게 찾느냐에 따라 평균적인 백색보더 더 하얀 백색을 의식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백색을 의식할 수 있게 되며 전 세계 문화의 엄청난 다양성을 속에 있는 백색을 알게될 수도 있습니다. 곧, 우리는 ‘평온’ 혹은 ‘비어있음’과 같은 단어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알수 있게 됩니다. 백색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때 세상은 더 밝어지고 그림자는 더 깊어집니다.’
라고 하라 켄야는 말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독자들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책 속의 백색 공간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의 정렬속에서 모든 것이 숨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표현됩니다. 이 책이 비록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백색은 혼돈을 주지 않고 대신 ‘명료함’을 주는 것입니다.
원문보기 >> http://www.designboom.com/weblog/cat/8/view/19870/kenya-hara-designing-design.html
디자인의 디자인 도서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593029&orderClick=LEA&Kc=SETLBkserp1_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