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2012-09-26얼마전 스페인 사라고사 인근의 조용하고 작은 보르하 마을에서 실소를 금치 못하는 사건이 일어 났습니다.
이 마을에 있는 산타클라라 수도원에는 19세기에 만들어진 ‘에케 호모’라는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의 얼굴을 그린 미술 작품이 있는데요. 이 그림은 오랜 세월동안 습기에 의해서 점점 훼손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의 라틴어 에케 호모라는 제목의 그림은 무수히 많다. 본디오 빌라도가 초라한 예수의 행색을 보고 군중에게 한 말이다.
그 장면이 자주 그림으로 묘사된 이유는 분명하다. 유혈이 낭자한 고결한 예수와 피에 굶주린 사제들, 야수 같은 로마 병사들이 좋은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23591&mobile&categoryId=1385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80세의 화가인 세실리아 할머니는 무단으로 이 그림의 복원에 나섰다가 그만 물감이 번지면서 완전히 망쳐놓고 말았는데요.
<훼손 전> <훼손 된 후> <복원 작업(?) 완료 후>
스페인 당국은 세실리아 할머니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기 때문에 선처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이 사건이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로 알려지면서 세실리아 할머니의 ‘놀라운 복원 능력’의 팬들이 생겨나며 이 능력을 따라한 패러디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넷상의 다양한 패러디와 더불어 조용했던 이 수도원이 주목을 받으면서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황당하게도 세실리아 할머니는 변호사를 선임해 수도원측에 로열티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
세실리아 할머니 스타일(?)로 ‘에케 호모’를 복원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으니 여러분도 방문해서 도전해 보세요!
http://www.ceciliapriz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