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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our

무의식적 행동에 녹아있는 디자인 – 나오토 후카사와 (深澤 直人)

2013-02-20

사람을 관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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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에 끈이 매달려 있다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당겨 보고 싶어집니다.

환기팬과 비슷하게 생긴 이 CD 플레이어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제품을 작동 시키기 위해서 제품에 매달려 있는 끈을 잡아 당기는 것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매우 직관적인 행동인데요.

이 제품에 매달려 있는 끈을 잡아 당기면 환기팬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CD가 돌아가면서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나오토 후카사와가 ‘without Thought’라는 워크샵을 통해 생각해낸 이 제품은 무인양품(無印良品)을 통해 상품화되었는데 환기팬을 닮은 디자인에서 바람이 아니라 음악이 흘러 나온 다는 의외성과 간결하고 직관적인 작동 방법으로 무인양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나오토 후카사와는 그 후 무인양품의 Advisory Board가 되어 현재까지 많은 상품들을 감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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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토 후카사와 (深澤 直人) 1956~

1980년 타마 예술 대학교 디자인 학부를 졸업 한 뒤 세이코-엡손에서 시계 및 소형 가전 제품 디자인을 했습니다.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가 IDEO의 전신인 제품 디자인 컨설팅 업체인 ID Two에서 근무하다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IDEO Tokyo에서 일하게 됩니다.

2003년 IDEO에서 독립하여 나오토 후카사와 디자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 이 때부터 무인양품의 Advisory Board로 활동하고 있으며 별도로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브랜드를 런칭하여 생활용품들을 직접 제작 판매하게 됩니다.

 

나의 디자인은 사람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오토 후카사와는 분명 그만의 색깔이 묻어 나는 디자인을 내놓지만 H Hour에서 이전에 소개했던 카림 라시드나 필립 스탁과는 방향이 다른데요.

그의 디자인들은 재료 본연의 색과 질감을 그대로 살려 간결한 느낌을 주지만 그것을 단지 미니멀리즘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그의 디자인의 출발점이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해서 만들어진 그만의 디자인 중에서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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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손에 들고 있던 무거운 가방이나 비닐 봉투를 우산 손잡이에 걸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우산 손잡이에 작은 홈을 만들어서 가방이나 봉투를 걸기 쉽게 만든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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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후 집에 돌아 왔을 때 침대 옆에 있는 테이블에 열쇠나 시계 같은 소지품을 올려두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만든 받침 부분을 트레이처럼 만들어 소지품을 보관하기 쉽게 만든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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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을 때 들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는 행동을 보고 만든 밑면이 신발처럼 되어 있는 유머러스한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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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컵을 테이블 위에 놓을 때 소리가 나지 않게 노트 위에 내려놓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머그를 놓기 편하게 홈을 만들어둔 노트

 

내 이름이나 특징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물건이 그곳에 있다는 느낌을 주었으면 한다. 익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안에서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2005년 마지스의 주문으로 그가 디자인한 알루미늄 스툴 시리즈가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 전시되었을 때 다른 의자들을 스팟라이트를 받으며 ‘전시’되고 있었는데 나오토 후카사와의 의자는 ‘전시’가 아니라 한 구석에서 관람객들이 앉아서 쉬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나오토 후카사와는 자신의 디자인이 스팟라이트를 못 받고 있는 것이 처음엔 우울했지만 그가 스툴을 디자인했던 목적에 맞게 ‘의자’로써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그의 디자인 철학 때문에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인데요.

나오토 후카사와는 자신의 디자인은 별다른 특징이 없으며 특징을 만들어 내세우고 싶지도 않다고 말합니다. 또한 디자인은 객관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주관적인 감성을 표현하거나 시각적 자극을 만들어내는 예술과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움보다는 평범함 속에 녹아들 수 있는 편안해 보이고 기억에 남을 일상적 요소를 디자인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두는 나오토 후카사와. 남들과 차별화 하기 위해 화려함을 강조하는 디자인 속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나오토 후카사와의 디자인들이 오히려 돋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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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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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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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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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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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습도계, 타이머

 

http://www.plusminuszero.jp/

 

H Hour

행복한 습관, 즐거운 중독, 내 일상의 하이라이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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